사이즈가 커서 내 대두에 잘 맞고 천이 얇아서 착용감도 편해 자주 쓰는 모자이다. 너무 오래 썼나 보다. 여기저기 헤지고 얼룩이 져 있다. 같은 모자를 다시 구입하려는데 찾을 수가 없어서 검은색으로 염색해서 재사용하기로 했다. 염색약은 다이론 멀티 염료(08 에보니 블랙)를 사용하였다.
색이 바래고 천도 헤지고.. 여기저기 얼룩이 져있다.
염색을 위해 다이론 멀티염료 08 에보니 블랙을 2개 구입하였다. 11번가에서 1개에 2,400원에 구입.
우선 염색이 잘 먹도록 모자에 오염물질 제거. 세제를 푼 물에 넣고 손으로 조물딱 해서 가볍게 세탁해주었다.
집에 큰 대야가 없어서 싱크대에서 작업을 했다. 스테인리스 재질이라서 다행히 싱크대에 검정 물이 들지는 않았다. 전기주전자로 끓인 물+수돗물을 사용하였고 염료는 한 개 다 풀었다. 염료 푼 물에 가는소금 또는 꽃소금을 가득 풀어주어야 한다고 인터넷에서 봤는데 집에 맛소금 밖에 없어서 그냥 맛소금을 물에 가득 풀어주고 휘휘 잘 저어주었다. 그리고 일회용 장갑을 끼고 모자를 염료물에 담근 후 10분 정도 오물조물 주물러 주었다. 이후 염료물에 완전히 잠기도록 해준후 40분가량 방치.(중간중간 모자를 뒤집어서 오물조물 5분 정도 해줌.)
40분 지난 후 물을 다 빼고 염색 상태를 확인해보니 얼룩덜룩 염색이 잘 안 되어 있다..
다 마르고 난 후 상태이다. 물이 많이 빠진 청바지 색이다. 물 양이 너무 많았나? 소금을 맛소금을 써서 이런 건가? 물의 온도가 더 뜨거워야 했나? 염료물속에 방치 시간을 더 길게 갔어야 했나? 실패의 원인을 생각해보면서 염색을 한 번 더 하기로 했다.
2차 염색을 했다. 이번에는 물 양을 기존보다 줄이고 매우 뜨거운 물을 사용하였다. 그리고 소금도 맛소금이 아닌 꽃소금을 사용하였고 손으로 오물오물 주물러주는 시간도 이전보다 대폭 늘렸다. 물속에 방치하는 시간도 1시간으로 늘렸다.
2차 염색 후 모자를 꺼내어 헹구어 주었다. 기존보다는 색이 짙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얼룩덜룩하다. -_-;;
그런데 헹구는 과정에서 모자가 찢어져버렸다. 염색 염료가 담긴 뜨거운 물에 오래 두었더니 천이 삮은걸까? 두 손으로 비비면서 헹구는 과정에서 종이처럼 찢어져버림. 모자 재질이 얇은 면으로 되어 있기는 했지만, 흠.. 염색이 천도 약하게 만드나 보다..
1차 염색 때는 연청색으로 나왔는데 2차 염색 때는 물 빠진 진청색이 나왔다. 색이 짙어지긴 했으나 얼룩덜룩한 거는 똑같다. 같은 색상인 베이지색 염료로 염색했다면 얼룩덜룩 색이 바랜 부분이 잡혀서 모자의 재사용이 가능할 수도 있었겠으나, 베이지색 모자를 검은색 모자로 완벽히 만드는 건 적어도 셀프 염색으로는 불가능해 보인다.
암튼 이렇게 모자는 쓰레기통으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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