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전기자전거를 탈 때 사전에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것들이 늘어난다. 주로 보온에 관한 것들이다. 어제는 영하 8도에서 라이딩을 하고 왔는데 춥지 않게 라이딩을 하고 와서 블로그에 기록으로 남긴다.
원래 올록볼록한 패딩바지를 새로 하나 구입하려고 했는데 핏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기존 옷들을 껴입어서 버텨보기로 했다.
하의는 우선 내복을 2장 입었다. 히트택 얇은 일반버전 내복을 입고 그 위에 조금 두툼한 exio 기모 내복을 입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나진에서 방탄팬츠 라고 판매 중인 안감 기모 조거팬츠를 입었다.
이렇게 껴입어도 다행히 페달질에는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고 춥지 않았다.
상의는 exio 기모 내복, 몇 년 전에 구입한 유니클로 히트텍 울니트 그리고 경량 구스다운 패딩을 입었다.
점퍼도 원래 대장급 패딩으로 새로 구입하려고 했는데 라이딩 용도로 구입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금액의 옷들이 많아서 기존의 옷들을 활용했다.
다행히 아버지 옷장에서 안 입는 고어텍스 점퍼를 발견했고 마모트 가드너 패딩자켓 위에 한 겹 더 입었다.(혹한기에는 마모트 가드너 패딩 하나로는 춥다..) 패딩+고어텍스 바람막이로 조합해주니 맞바람이 옷 안으로 한나도 안 들어옴을 느꼈고 따뜻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었다.
양말은 겨울용 기모 안감 양말 2겹을 신었고,
그위에 방한 덧신으로 한기를 막아주었다.
구입한 지 몇 년 된 칸투칸 방한화. 다이얼을 돌려서 끈을 풀고 조일수 있는 방식으로 신고 벗기 편하지만 막 따뜻하거나 그렇지는 않다.
기모 양말 두 겹+ 방한 덧신+ 방한화 조합으로 그럭저럭 라이딩하기 괜찮았는데 발끝이 버틸만한 수준으로 시리기는 했다.
날씨가 더 추워지면 발에 붙이는 핫팩이나 발열깔창 등을 사용하여 보온을 더 강화 할 예정이다.
바지 3겹, 상의 3겹, 아우터 2겹, 양말 2겹 그리고 방한화. 참 많이도 껴입었다.
많이 껴입은 거 치고는 핏이 나쁘지 않은 거 같다. 움직임에도 불편함이 크게 없다.
겨울철 라이딩 시 귀돌이가 부착되어 있는 보드용 헬멧을 착용하여 안전과 보온을 지킨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몇년전에 구입한 제품인데 가벼워서 목에 무리를 주지 않고 머리의 체온도 지켜주고 썼을 때 핏도 괜찮다.
찬바람으로부터 얼굴을 보호하기 위한 방한 마스크도 필수이다.
눈만 노출되고 얼굴, 머리 모두 덮어쓸수 있는 바라클라바 제품이 보온 측면에서는 더욱 유리하겠지만, 한번 써 보았는데 나는 오히려 라이딩 시 답답하고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받아서 사진과 같이 목부터 눈밑까지 덮어주는 롱타입 방한 마스크를 착용한다. 내가 사용하는 제품은 감자마스크 이다.
찬바람으로부터 눈 보호도 중요하다. 라이딩 전 김서림 방지 안경닦이로 렌즈에 코팅을 해준다. 다만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뜨거운 입김에 렌즈에 습기가 차고 시야가 흐려지게 된다. 이때에는 그냥 안전을 위해 과감히 고글을 벗고 탄다.
겨울철 라이딩 시 맞바람으로부터 제일 고통스러운 부분인 손의 보온을 위해 방한핸들커버(바미트)가 꼭 필요하다.
내가 사용하는 제품은 락브로스의 바미트인데 맨손으로 탈정도로 엄청 따뜻하거나 하진 않고 맞바람을 막아주는 정도의 수준이다. 바미트를 장착하고 안에 또 두툼한 장갑을 껴주어야 추위로부터 손을 보호할 수 있다.
그리고 빨간색 동그라미 부분인 뚫린 부분을 매꿔서 바미트 안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막아주어야 한다. 나는 안 쓰는 목장갑을 뭉쳐서 뾱뾱이로 감은 후 저 뚫린 부분을 매꿔주는 작업을 했더니 바람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
바미트 장착 후 안전을 위해 스로틀은 떼어버렸다. 락브로스 바미트는 내부가 협소하여 자칫 스로틀이 눌리는 일이 발생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만간 락브로스 바미트는 떼어내고 내부가 더 넓고 보온성이 더 좋은 다른 제품을 장착할 예정이다. -_-;;
바미트를 장착했더라도 장갑을 안 끼면 손이 시리다. 내가 애용 중인 애몰라이트 AMG-01 터치 장갑이다. 안감이 기모로 되어 있어서 따뜻하고 무엇보다도 손의 움직임이 비교적 편하고 스마트폰 터치가 매우 잘되어 만족하면서 사용 중이다. 바느질이 허술하고 손가락 끝의 터치부분이 2달 정도면 벗겨지기 시작하는 건 단점이겠다.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겨울철 라이딩할 때 준비해야 될 것들이 참 많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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