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 라이딩을 한 후 자전거의 프론트 서스펜션에서 찌걱 거리는 잡음이 계속 발생해서 오늘은 자전거 구입 후 3년 동안 한 번도 열어보지 않았던 앞 샥을 열어서 청소를 해 보기로 했습니다.
자전거에서 분리한 suntour xcm 프론트 서스펜션입니다. 유사 MTB에 많이 들어가는 코일샥이며 내부의 스프링이 완충작용을 하는 간단한 구조입니다.
한쪽에는 스프링이 들어있고 다른 한쪽에는 댐퍼가 들어 있습니다. 우선 잡소리의 주된 원인 이라고 여겨지는 스프링을 꺼내 보았습니다.
스프링을 꺼내기 위해서는 프리로드라고 쓰여진 저 레버를 열어야 하는데, 이때 전용 툴이 필요합니다. 네이버에 '서스펜션 포크 전용 렌치'로 검색하면 찾을 수 있고 가격은 1,500원입니다.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스프링. 구리스와 녹 그리고 물기가 떡이져 새까맣게 변한 모습을 보니 이 녀석이 잡소리의 원인임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끈적하게 스프링에 달라붙은 오염물은 물티슈로 닦아내기 어려웠고 결국 화장실로 가서 쇠수세미로 박박 닦아낸 후 말려주었습니다.
잘 말려준 스프링에 안 쓰는 칫솔을 이용하여 구리스를 발라주었습니다. 한번 구리스칠을 잘해 놓으면 몇 년간은 다시 열지 않고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여 꼼꼼하게 듬뿍 발라주었습니다.
스프링이 빠진 자리에 물기와 녹이 보입니다. 긴 드라이버에 헝겊을 감아 물기와 녹을 닦아주고 이 부분에도 구리스를 발라 주었습니다.
샥 아랫부분의 육각 나사를 풀어도 댐퍼는 완전히 분리되지 않아서 댐퍼를 뽑아놓은 상태로 노출된 부분만 헝겊으로 닦아내고 노즐을 이용하여 안쪽에 wd-40을 뿌리는 정도로 청소 진행했습니다.
외부로 완전히 노출되어 튀는 빗물 등 물기에 취약한 부분에도 녹이 많이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긴 드라이버에 헝겊을 말아서 물기와 녹을 잘 닦아준 후 구리스칠.
분해의 역순으로 재조립한 후 자전거를 타보니 삐그덕거리는 잡소리가 사라지고 완충작용이 이전보다 더 부드럽게 되는 게 느껴집니다. 손이 많이 지저분해지는 작업입니다. 저는 맨손으로 작업해서 기름때가 잘 지워지지도 않네요. 여러분들은 꼭 장갑 끼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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