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혼자 카오산로드에 나가보았다. 평일과는 다르게 이른 시간임에도 길거리에 사람들이 많았다. 코로나 이전, 카오산 로드의 분위기로 거의 회복된 거 같이 느껴졌다. 이날은 카오산로드에서 비교적 덜 알려진 곳, 혼자 즐기기 편한 곳 위주로 방문해 보았다.
처음 방문한 곳은 Mischa Cheap이라는 펍이다. 창고를 개조해서 만든 곳 같았다. 디제이 부스도 있고 그 앞에는 큰 미러볼이 있다. 다른 카오산 바 들과는 다르게 이곳의 음악은 쿵쾅쿵쾅 시끄럽지 않아서 좋았다. 편집샵이나 루프탑 바에서 나올만한 세련된? 하우스 음악이 나왔다.
하이네켄 맥주 한 병에 140밧이며 흡연도 가능하다. 음식은 100~200밧의 간단한 안주 위주로 몇 가지 판매하고 있었다.
dj부스가 있는 지붕이 있는 구역 뒤에는 지붕 없이 오픈된 야외석 도 있다.
마당 한편에 자라고 있는 Big마초ㅋㅋ Big마초 피우려면 마당에서만 피워야 된다는 문구도 보인다. 태국이 Big마초를 합법화했다는 소식을 뉴스로만 보았는데 실제로 이렇게 현장?을 접하니 컬처쇼크가 아닐 수 없다.ㅋㅋ 한국은 속인주의인 거 아시죠? 호기심에서라도 절대 하시면 안 됩니다.
Mischa Cheap펍 마당과 연결되어 있는 또 다른 펍인 Tropical Galaxy. 이름처럼 입구부터 열대 느낌이 물씬 난다.
식물들과 네온의 디스플레이가 멋지다. 열대우림에 있는 숨겨진 장소로 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입구에 걸어놓은 하이 퀄리티의 Big마초를 피울 수 있다고 하는 문구를 보고 순간 흠칫했다.
펍은 아담해서 많은 사람들이 들어갈 수는 없어 보였다. 알록달록한 식물들로 디스플레이해 놓았으며 디제이 부스에서는 몽환적인 하우스 음악을 틀어주었다. 문을 열자마자 뭔가 이질적인 향기가 나서 얼른 사진 몇 방만 찍고 나왔다.ㅋㅋ
다음은 Molly Bar라는 곳으로 이동했다. 시끄러운 음악과 더위를 피해 맥주 한잔 하기 좋은 곳이다. 위 사진은 구글맵에서 퍼온 사진인데, 몇 년 전 사진 같다. 지금은 구조가 조금 바뀌었다. 그리고 사진보다 실제 내부는 조금 더 어둡다. 어두컴컴한 곳에서 촛불 하나 켜놓고 음악을 들으니 개인적으로 더 편했다.
무대 앞에 테이블과 의자들이 있고 ㄱ자로 되어있는 바에 앉을 수도 있다. 나는 무대에서 조금 떨어진 뒤쪽 후미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막 들어왔을 때는 앉을자리가 있었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니 금세 사람들로 가득 찾다. 맥주는 창 작은 거 한 병에 160밧이고 얼음잔이랑 같이 나온다. 라이브 음악은 잔잔한 태국 발라드와 인터내셔널 R&B 위주로 나오다가 사람이 가득 차니 신나는 태국 음악으로 바뀌었다.
맥주를 마시면서 음악을 듣고 있는데 여자 가수분이 콘까올리냐고 물어봐서 맞다고 하니까 자기가 알고 있는 한국 가요를 불러 주겠다고 하면서 별이 부른, 제목은 기억 안나는 노래를 불러 주었다. 손하트도 해주시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사랑에 빠졌다.ㅋㅋ 원하는 곡을 종이에 적어서 작은 팁과 함께 신청도 할 수 있다. 나는 Alicia Keys의 If I Ain't Got You를 100밧과 함께 신청했다.
맥주 몇병 마시고 나가려 할 때 찍은 사진이다. 금세 사람들로 꽉 찼고, 그냥 서서 술 마시고 춤추면서 노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평일에 한 번 더 방문해서 편하게 앉아서 즐길 예정이다.
1층이 꽉 차면 2층도 오픈하는데 2층은 그냥 평범한 펍이다.
마지막으로 DECOMMUNE이라는 나이트클럽을 가보기로 했다. 카오산로드에서 걸어서 15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술도 깰 겸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서 먹으면서 설렁설렁 걸어갔다.
위치 찾기 힘들다. 지도를 보면서 걸어왔는데도 간판이 안보이니 찾기가 힘들다. 결국 주위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골목 끝의 문 들어가서 2층이 클럽이란다. ㄷㄷㄷ
2층 문으로 입장하면 나오는 어두컴컴한 바. 사진상으로는 별로 안 어두워 보이는데 실제 느낌은 진짜 어두컴컴했다. 1층에서 입장료 150밧을 내면 작은 입장권을 주는데 이걸 여기 보여주면 맥주 한 병으로 교환해준다. 그런데 밤 12시 이후에 들어가면 입장료만 150밧을 내야 하고 맥주값은 또 따로 150밧을 계산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또 150밧 주고 맥주 한 병을 샀다. 가려면 밤 12시 이전에 가는 걸 추천한다. 손님 비율은 현지인반 외국인반 정도였다.
바 옆의 암막 커튼을 젖히고 들어가니 자욱한 스모그와 함께 춤추는 공간이 나온다. 대형 스크린과 디제이부스만 있고 모두 그냥 서서 흐느적거리면서 춤추고 있다. 어두컴컴한 실내, 자욱한 스모그, 몽환적인 딥하우스 사운드 그리고 거기에 맞춰 흐느적거리면서 춤추는 사람들.. 새벽 거리의 좀비가 연상되었고 그로테스크한 느낌도 들었다. 아무튼 여타 다른 클럽들과는 확실히 차이점이 있었다.
에까마이 지역의 디제잉 부스와 댄스플로어가 있는 히든펍인 12x12 도 몽환적인 음악이 나오면서 흐느적 거리는 분위기의 장소이다. 방콕 에까마이 히든바 혹은 소규모 클럽? 12 x 12 바
이렇게 춤추다가 앉고 싶으면 암막커튼을 열고 옆에 바에 가서 의자나 소파에 앉아서 쉬고 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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