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과음을 해서 그런지 얼큰한 찌개가 너무 먹고 싶어서 구글맵을 검색해 보았는데 숙소 인근에 소맥이라는 한국식 포장마차가 있는 걸 발견하고 해장하러 가보기로 했다.
BTS PhayaThai역 나가면 바로 있으니 찾기는 매우 쉬웠다. 나는 숙소에서는 14분 거리라 산책 겸 설렁설렁 걸어갔다.
실내 테이블과 실외 테이블 두 장소로 운영되며 내가 도착한 시간이 밤 8시 였는데 실내는 이미 만석이어서 실외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실내는 에어컨이 나와서 시원하고 라이브 음악도 감상할 수 있다. 한국인은 나 혼자였고 모두 태국인들이다. 태국인들이 소주 원샷하고 막걸리를 들이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내가 앉은 실외쪽 모습이다. 도로에도 한글로 '파야타이'라고 적혀 있는 게 재미있었다. 비교적 시원한 11월 12월에는 이렇게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를 해도 괜찮겠지만 지금은 우기, 더운 시즌이라서 야외에서 식사하는 건 조금 힘들었다.
메뉴판 앞면은 그림과 한글이 있어서 보기 편했는데 뒷면은 태국어와 영어로만 되어있어서 음식을 찾기에 시간이 좀 걸린다. 다행이 직원 아가씨가 음식 이름의 단어는 알고 있는 듯하여 '두부 수프' 플리즈라고 하니 원하던 순두부찌개를 가져다주었다.
순두부찌개, 스프라이트 한병, 밥 한 공기 이렇게 주문했다. 한국처럼 밑반찬은 나오지 않고 찌개 하나만 딱 나오더라. 찌개의 맛은 괜찮았고 한국에서 먹는 맛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한국보다 칼칼한 맛이 덜해서 조금 아쉬웠다. 밥도 동남아 쌀이 아닌 일본 쌀을 써서 찰지고 맛있었다. 오랜만에 순두부찌개에 밥 한 공기 먹으니 해장되는 느낌이 들었다. 가격은 순두부찌개 120밧, 밥 25밧, 스프라이트 25밧 해서 총 170밧(한화 6,200원) 나왔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식당의 오너, 요리사 모두 태국인 이라고 했다. 그래서 소맥을 소액으로 잘못 표기해 놓은 걸까?ㅋㅋ 멀리서 굳이 찾아갈 정도는 아니고, 숙소가 식당 인근 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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