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저녁, 비가 그치고 어디를 나가봐야하나 하면서 구글맵을 보던 중 에까마이지역에 있는 12x12라는 바를 발견했는데, 트로피컬 한 분위기에 디제잉을 잘하는 히든 바라는 평이 있었고 호기심이 생겨서 직접 방문해 보기로 했다. 위치는 구글맵에 12x12라고 검색하면 찾을 수 있고 에까마이역에서 2.2km 떨어져 있다.
비가 온 후 바람도 불고 날씨가 시원해서 에까마이역에서 내려서 걸어가 보기로 했다. 그런데 아무리 평일 이라고는 하지만 저녁 10시경의 시간에 에까마이 도로가 이렇게 한적한 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걷다가 발견한 에까마이 찜쭘 가게 yum yum. 배도 고프고 이번 방콕여행에서는 아직 찜쭘을 못 먹었기 때문에 우선 찜쭘을 한 그릇 먹기로 했다.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특히 소스가 너무 맛있었다.
찜쭘식당의 자세한 리뷰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방콕 에까마이 태국식 샤브샤브 찜쭘 맛집 yumyum (hononam.com)
걷다가 본 라이브펍인 soho community. 가게가 알록달록한 게 참 느낌있다. 전에는 없었던 거 같은데 이제는 Big마초도 같이 판매를 하나보다. 내부를 살짝 보니 사람은 거의 없고 썰렁했다.
Mars ekkamai. 생긴 지 얼마 안 된 라이브펍 같은데, 손님이 한 테이블도 없었다. 걷다가 본 라이브펍 중에서는 Thay ekkamai(테이 에까마이)만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20분가량을 걸어서 땀이 슬슬 날 무렵 도착한 12X12 바. 진짜 주변에 아무것도 없고 캄캄한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다. 바 내부에서 새어 나오는 우퍼 사운드의 울림이 없으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을 것 같다. 입구를 보면 가정집을 개조해서 바를 만든 느낌이 물씬 난다.
입구에 들어서면 벽면에 붙어있는 그로테스크한 이벤트 포스터들을 볼 수 있다. 내 무습다...
바 현관에 들어가기 전에 있는 이야기도 하고 담배도 피우고 쉴 수 있는 공간. 실제로는 사진보다 더 어둡다.
시뻘건 현관 입구. 시뻘건 조명과 식물들 그리고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은 문이 뭔가 매니악한 장소 같은? 느낌을 준다. 문 열고 들어가면 big마초 냄새가 확 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무습다 무스버
들어가면 바로 바가 보인다. 다행히도 실내에서 big마초 냄새는 나지 않았다. 바의 조명도 역시 뻘겋다. 바가 그냥 무지 어둡고 뻘겋고...아주 그냥 퇴폐적이다.
바의 크기는 작은 방 두 개 거실 하나인 20평 가정집 정도의 크기이다. 테이블과 의자의 수는 적은 편이고 손님이 많은 주말에는 서서 놀아야 할 것 같다.
도착했을 당시, 손님은 10명 정도 있었는데 홍인 남녀 50프로 일본인 20프로 태국 젊은 현지인 30프로 정도의 비율이었다. 수염이 더부룩한 주인은 무덤덤하면서 약간은 시니컬한 자유로운 영혼의 예술가 같은 냄새가 풍겼다.
320밧짜리(한화 12,000원 정도) 모히또를 한잔 주문했다. 시원하고 달달하고 새콤한 게 걸어오면서 난 땀과 더위를 식혀주기에 충분했다.
디제잉부스가 있는 댄스플로어. 역시나 조명은 뻘겋고, 몽환적인 하우스? 장르의 음악을 디제잉한다. 카오산 쪽 클럽인 decommune에서 트는 음악과 비슷한 느낌이다. 사진 찍을 당시 남녀 홍인들은 담배를 피우러 밖으로 나갔고 일본인 여성분 혼자 리듬을 타며 춤추고 있었다.
의자와 테이블이 있는 다른 한쪽공간에서 몽환적인 음악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있는 듯 한 태국여성분.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음악과 분위기를 즐긴다.
또 다른 방 같은? 곳도 역시나 어둡고 뻘겋다. 저 흰색 커튼 뒤에는 뭐가 있을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네온 조명과 열대식물이 어우러져 트로피컬 한 분위기를 내는 작은 야외 마당도 있다. 소파와 재떨이가 있는 거 보니 여기도 나와서 이야기하고 쉴 수 있는 공간인가 보다.
화장실에 있는 액자에 your mom's face라고 적혀있다. 패드립인 건가? 버르장머리가 매우 없다. 이 바에서 화장실만 노멀 한 조명이다. 나머지 공간은 다 뻘겋다.
숙소가 근처 거나, 몽환적인 음악에 흐느적거리는 분위기를 좋아한다거나, 뭔가 마이너적인 감성을 좋아한다거나, 트로피컬 앤틱? 이런 느낌을 좋아한다거나 하는 분들은 한번 방문해 봐도 괜찮을 거 같다. 나는 두번은 안갈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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