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저녁 식사를 마치고 혼자 간단하게 한잔하러 프롬퐁, 통로 지역에 있는 바에 가보았습니다. 방문한 바는 프롬퐁역 근처에 새로생긴 미도리뮤직바 그리고 통로 쏘이 10에 위치한 status thonglor입니다.
프롬퐁역을 걷다가 간판이 특이한게 눈에 띄어서 발견하게 된 미도리뮤직바(midori music bar). 24년 9월에 오픈한 신상바라고 한다. 아담한 건물의 3층에 위치.
새로생긴 신상 바 답게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여기저기 특이한 액자나 소품들을 배치하여 알록달록한 분위기였다. 바 컨셉은 70년대 도쿄분위기에 영감을 받은 레트로 컨셉이라고 하는데.. 특별히 레트로함은 느끼지 못했고 그냥 조금 힙하다 재미있다 느낌정도.
평일 저녁8시 반쯤 방문했는데, 평일이라서 그런지 손님은 그닥 많지 않았다.(4팀 정도) 그런데 손님들 모두 태국 여성분들인데 대화는 다 영어로하고있고 한 태국 여성분은 옷은 비교적 평범하게 입었는데 문신이 목까지 가득차있는 분도 있었다. 뭔가 예술하는 사람들이 영어로 철학적인 대화를 나누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직원, 오너 모두 친절했고 영어를 잘했다. 오너가 외국인이라서 그런가보다.(맨 왼쪽 흰티입은 아재가 오너임.)
운영시간은 직원에게 물어보니 오전1시까지 라고 한다. 그런데 구글맵에는 오전2시까지라고 적혀있어서 직원에게 알려주었다.
디제잉부스도 있으며 음악은 루프탑에서 나올법한 가볍게 두둠칫 할 수있는 하우스장르의 음악이 나왔다.
디제잉부스가 있으며 홀의 테이블간의 거리도 적당히 벌어져있어서 춤출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어 있는 걸 봐서는 아마도 주말에는 스탠딩으로 두둠칫 할 수 있는 바클럽으로 운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 한켠에는 굿즈를 판매하는 공간인지 아니면 소모임을 하는 공간인건지 용도를 잘 모르겠는 저런 공간도 있다.
바의 또 다른 한켠에는 커튼을 쳐놓고 붉은색 조명을 설치하여 야시꾸리한 컨셉으로 꾸며놓은 방도 있었다. 무슨 가면, 기구등을 대롱대롱 걸어놨는데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프롬퐁역을 보면서 담배를 피울 수 있는 흡연공간도 있다. 파티가 있는 날에는 왠지 이곳은 big마초향으로 가득찰것같은 느낌이 들었다.(건물 1층에 big마초샵이 있다.)
홀 중앙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이 집의 시그니처 칵테일인 모시모시를 주문했다. 맛은 달콤한 사과맛이 나면서 데코로 꼽아놓은 솔잎때문에 솔의눈 향기가 더해진 게 꽤 맛있었다.
모시모시 가격은 메뉴판에는 340바트라고 되어있지만 서비스차지 10프로와 세금 7%가 더해져서 총 400바트 지불했다. 비싸서 조금씩 애껴 먹어야했다.
10시쯤 통로 쏘이 씹으로 넘어왔다. 테라는 평일인데도 너무 복잡스러워서 가기 싫었고 맡은편에 있는 status thonglor라는 곳으로 들어갔다.
여타 태국 클럽과는 다르게 입구의 가드가 미소를 띤 얼굴로 친절해서 입장할때 기분이 좋았다.
입장할때 손님은 반정도 차있는 상태였고 11시쯤 손님들이 더 들어왔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주말에는 이시간에 오면 테이블이 없을 수도 있다고 한다.
밴드는 태국음악을 주로 부르고 중간중간 디제이가 한국 댄스음악 메들리도 틀어준다.
한쪽 벽면에는 한국신문으로 도배를 해놓았고 무대 위쪽에는 한글로 선물이라고 쓰인 네온사인도 걸려있다. 나중에 안건데 태국 현지 소주이름이 선물이었다.
손님 대다수가 태국인이고 한국인도 나 포함 2테이블 보였다. 나중에 중국인 1명, 양형2명도 들어왔는데 양형 테이블은 태국 라이브밴드 음악에 적응이 어려웠는지 맥주 한 병씩 마시고 일찍 퇴근했다.
보라색 칵테일은 이집의 시그니처 칵테일인 status galaxy라는 칵테일이고 320바트 이다. 맛은 새콤달콤한 포도맛이 나는데 어렷을적에 먹었던 짝꿍 포도맛 그 맛이랑 거의 똑같다.
하얀 칵테일은 white wine collins라는 칵테일이며 290바트 이다. 맛은 달달한 자몽향이 난다.
돼지고기 튀긴거는 220바트이고 그냥저냥 평범한 맛이었고 새우머리 튀긴거도 새우깡보다 진한 고소함이 나는 게 간편하게 먹을만했다. 가격은 180바트.
통로쏘이10 이 지역에서 서비스차지 안붙는곳 찾기가 어려운데 여기는 세금, 서비스차지 이런게 안붙어서 나와서 좋았다. 음식값, 술값도 이지역에 있는 가게들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연초는 밖에서 나가서 피워야 하고 전자담배는 실내에서 술 마시면서 흡연이 가능하다.
취기가 돌면 흥이많은 태국인들답게 자리에서 일어나 덩실덩실 춤을 춘다. 나도 처음에는 앉아서 가볍게 흔들었는데 나중에는 무대앞에서 태국인들 무리와 뒤섞여 같이 빵댕이를 흔들어댔다.
그리고 여기는 형광색 팔찌를 차고 있으면 솔로니까 들이대도 괜찮아요란 뜻인데, 들어오는 손님 모두에게 솔로인지 아닌지 물어보고 다 팔찌를 채워주는게 아니라 오늘 외롭고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사람이 직원에게 요청하면 형광색 팔찌를 채워주는 시스템이다.(팔찌를 안 차고 있는 사람도 많다.)
혹여나 맘에 드는 사람이 녹색 팔찌를 차고있다면 들이대도 괜찮아요란 뜻이니 정중하게 짠을 요청하면서 대화를 걸어보는 것도 좋을 듯. 단 대부분 태국인들이기에 영어로 소통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고 음악도 시끄러워서 더더욱 소통이 힘들듯하다.
격식 따지지 않고 편하고 캐주얼하게 한잔하고 싶다면 status thonglor에 가보는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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